두근두근 첫 수업

38기 졸업생 우현지(JES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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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날 8월의 첫 수업. 

 

1여년 넘게 회원으로 수련을 하다 강사의 길을 꿈꾸고 시작하려던 찰나 무릎 인대에 문제가 생겨 6개월 정도 치료 받고

우여곡절 끝에 지도자 수업을 받았습니다.
오랜기다림의 첫 수업은 말로 설명할수 없는 설레임과 기쁨이 였습니다.

 

첫 수업은 힐링.
사실 시퀀스를 짜면서도 걱정을 많이했습니다.
힐링이라 너무 편하게 해서 나른함만 느끼고 돌아가면 어떡하지? 그렇다고 근력위주로 가면 힐링인데 힘들다고 어떡하지?

여러모로 고민이 많았습니다.
어찌되었든 나만의 시퀀스를 만들고 대본 외우듯 수업을 갔을때엔 9시45분 마지막 수업임에도 불구하고 꽉 찬 예약자 명단을 보고 놀랐습니다.

 

순간 준비해두었던 시퀀스는 내머리속의 지우개 마냥.. 하얀 백지장.. 그때 부터 어찌나 심장이 터질것만 같은지..

 

드디어 시간이 다 되고 첫 수업 시작!

 

제가 회원이였을 때, 초보 강사임을 알면서도 자신감과 당당함이 있는 선생님들을 보면서 나도 첫수업을 하게 되면 자신감과 당당함을 가지고 임하겠노라 생각했던 터라.. 자신감 ! 목소리 크게! 주문을 걸고 걸고 당당히 문을 열고 들어....
...................는 무....슨....
생각과 달리 몇마디 안되는 그 인사 마저... 너무 크게 들리는 심장소리에 제 목소리조차 안들리더라구요^^;..
목소리는 덜덜덜- 바이브레이션 가득 개미 소리 마냥... 어찌 타 들어가는지..

 

빨리 명상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 뿐이였습니다.
두눈을 감고 명상을 시작 하면서 너무 감사하게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마음이 편안해 졌고 명상 끝과 함께 보이지 않던 거울속으로 회원님들 한분 한분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마디 한마디 ... 조심스레 심호흡 속에 대본처럼 외웠던 시퀀스를 읊고 하나하나 동작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기 시작하면서 속으로 '이건 나의 천직! 이야' 라고 말끝나기 무섭게..
제 생각처럼 설명끝에 동작을 척척 하면 좋지만 이분 저분 각기 다르기 때문에 준비해온 것과 달리 부연설명으로 인해 시간이 촉박해 지더라구요..

 

아직 남은 동작들은 있는데 시간은 흐르고 그때 부터 마음이 조마조마 해지고 심장이 터질것만 같았습니다.

하하..
끝부분은 마음이 급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지만.. 사바사나 동작 할때쯤 드디어..

조마조마 했던 마음이 다시 내려 앉음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1시간이였지만 오랜만에 느껴보는 자이로 드롭 타듯 오르락 내리락 - 여러가지 감정들.
수업이 끝남과 동시에 개운함 그리고 괜시리 웃음이 나던 그날 정말 잊을 수 없는 시간이였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좋은 선생님. 나는 이런 선생님이 되야지? 항상 그려왔던 나만의 모습들 상상들-
첫 수업의 긴장속에 생각과 달리 되지 않았지만 그날을 발판 삼아 다시금 나를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였습니다.

 

회원님과 선생님의 딱딱한 관계가 아닌 마음과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는 진심으로 다가가는 선생님.
제가 회원으로 수련 했을때 선생님께 받았던 그 따뜻함. 마음을 느꼈던 것 처럼 앞으로 그런 선생님이 되도록 노력해야 겠다라는 생각을 더 하게 되었던 시간이였습니다.